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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의 여운을 느끼면서…

Posted by spongetok on Sunday, 4 April, 2010

Beethoven – String quartet in c minor op.18 No .4

틈나는대로 악보를 프린트해서 정성스럽게 붙였는데, 드디어 오늘 연습에 참여를 했다…

모든 것이 내가 게으른 탓으로 개인 연습시간 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작곡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았음을 부끄럽게 생각했다…

그래도 앙상블 연습에 참여해서 사람들과 음악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런 시간을 따로 내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 상상이나 했던가…

가끔 우스갯 소리로 학부시절 8할은 악기놀이였고, 2할은 공부였노라 말한다…

지금은 거꾸로 돼서 8할은 공부고, 1할도 안되는 비중이 악기놀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 때의 시간도 소중했고, 지금 시간도 소중하다…

다만 지금과 비교했을 때, 한량의 극치를 드러내었던 그 시절이 그립고 또 그립다…

선생님의 출산으로 레슨을 두 달째 쉬고 있는데, 오늘따라 선생님이 참 많이 생각났다…

이번 달은 아기가 어느정도 세상에 적응을 했을테니 한번 보러 가려고 한다…

선생님 없다는 핑계,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악기를 소홀히 대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오늘로 끊어지리라…

결핍 속에서는 약간의 채워짐만으로도 강렬한 자극을 받게 마련인데, 오늘의 연습이 그랬다…

긍정적 결핍은 사소한 것도 소중하게 만들어 주었다…

간단한 스케일 연습으로 손을 풀 요량도 없이, 본 연습에 돌입했다…

아직은 연습의 초기 단계라 악보를 파악하는 일에 머무르고 있지만, 몇마디 정도는 악보의 다양한 면을 파악해서 표현해 보고자 하는 욕심도 부려보았다…

바이올린끼리 주고 받는 부분이 참 매력적인데, 이 부분은 정말 멤버들끼리의 화합이 중요하다…

솔리스트 기질이 다분한 준영오빠에게

” 제발 나 좀 데리고 가요…” 부탁을 했다…ㅋ

나는 그런대로 안정적인 주자이긴 하지만 아주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이번 기회를 통해 과감히 고쳐보려고 한다… 오늘은 그런 노력도 조금씩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다양한 경험은 풍부함을 낳는다…

공부하는 생활 속에서 얻은 경험들이 음악생활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연습 부족에 대한 약간의 위안이 되었다. ( 물론 어디까지나 자기합리화겠지만…ㅠ)

기분이 좋은 4월의 첫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