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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라는 원동력

Posted by spongetok on Thursday, 4 February, 2010

간만에 수연이와 선화를 만났다.
직장 생활에 바쁜 수연이는 자기가 오늘 시간되냐고 물어놓고 잊고 있었나보다.
난 아무래도 지난 주말 수연이의 푸념 섞인 문자가 너무나도 걸려서 이번 주 쯤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내 친구에게 위로를 보낸다. 이 경험에 있어서는 내가 무려 10 년정도 선배이니 나에게는 거리낄 것이 없었으면 좋겠다. )

경험을 여러모로 소중하게 여기고 공유하는 이 만남의 시간이 즐겁다.
각자의 경험을 진지하게 또 마음을 열고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우리는 지금 너무도 다른 환경에 놓여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누군가는 이렇게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을 만날 때면 대화의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 대화가 겉도는 피상적 만남으로 전락하기에 우정이 소원해 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각자의 경험이 너무 소중하고 많은 것을 배우는 또다른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식을 얻기는 쉬워졌지만 지식의 깊이는 얕아지고 있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아날로그적인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선형적이고 축적적인 아날로그의 가치는 소중하다. 느린 듯 보이지만 아날로그적 내공의 파괴력은 막강하다는데 우리 모두 동의했다.

파편화되고 분절적인 그리고 빠른 소비가 이루어지는 지식만을 추구하는 세상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최첨단을 논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조적 도구라고 나는 생각한다. 새로 나올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나는 기계를 좋아하지만 절대로 기계를 믿지 않는다 ㅋㅋ”
선화는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넌 뭐든 쉽게 잘 안 믿어 ㅋ”
믿지 않는게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두고 보는 것이겠지. 그냥 과잉 신중 쯤으로 치부하자.

우리가 또 공감대를 형성했던 부분은 능력없는 윗사람이 능력없음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서 오는 피곤함이었다. 아무리 유능한 조직이라도 한 두사람 쯤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의 섭리라고 생각하기로들 마음먹었다.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서 오는 무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선화는 공부를 하는 것과 가르치는 일은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차석입학에 항상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사법고시라는 큰 관문을 넘은 이 친구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어렵다고 말한다.
” 그건 말이지. 너가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넌 당연하다고 여기는게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사람도 있거든 ㅋ”
( 이 친구는 요즘 자신의 공부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고 고민한다. 난 친구로써 장점도 단점도 알고 있기에 마음을 조금 열면 자연스레 해결될거라고 했다. 나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에게 이런 조언을 하다니 우습다 ㅋㅋ)

수연이는 고등학교 때의 일을 회상한다.
“기억나니? 영어듣기시험이 끝나고 내가 두개 틀려서 어떻게 하면 영어가 잘 들릴까 고민하고 있을 때 수진이 너가 한말. ‘영어가 들리지 않는다는 건 어떤 느낌이니?’ 그 때 너무 진지하게 묻는 그 질문하나로 많은 생각을 했었지. 너와 나의 경험의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영어듣기평가를 틀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기에 틀리지 않는 방법도 모르겠구나 싶었지.”

난 기억도 나지 않는 대화를 잊을 수 없다는 수연이의 말에 “내가 그렇게 재수없는 말을 했다니?” 수연이는 그 때의 나는 여느 때처럼 진지했노라 말했다. 그래서 딱히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덕분에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재수없는 말도 서슴없이 마음을 열고 이해해주었던 친구들이 사뭇 고맙게 느껴진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나도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노라.

경험하지 않았기에 알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많다. 친구들의 다양한 경험을 듣는 시간은 그래서 너무 소중하다.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려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들이다. 공부하는 나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할 때도 그들은 내 이야기를 너무 잘 들어준다. 그래서 항상 만날 때면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르고 헤어짐을 아쉬워한다.

법학적 접근(선화), 공학적 접근(수연), 커뮤니케이션학적 접근(나), 경영학적 접근(경희-일본은 아직 학기 중이라 못 옴)

다양한 화제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경험의 폭을 넓혀가는 만남이 내 삶의 큰 원동력임을 부쩍 느낀 하루였다.

친구는 피로회복제…

Posted by spongetok on Tuesday, 27 October, 2009

주말에는 잘 쉬어두어야 하는데, 많이 쉬지를 못했다…

주중에는 일을 했고, 토요일에는 아침에 병원에 갔다가 바로 학교에 가서 밀린 페이퍼에 매진했다…

그렇게 하고도 다 끝내지 못해서, 집에 와서 새벽3시30분까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를 지었다…

교수님께서 일요일에 읽어보시고 코멘트를 주신다고 하셨기 때문에 내 마음이 급했다…

마무리를 짓고 잠을 자려는데 아버지는 간만에 새벽 골프를 치러 가신다고 일어나셨다…

“우리 딸들은 밤 낮이 바뀌었어…”

한 5시간 쯤 잠을 자고 일어나서 선화를 축하하기 위한 모임을 위해 집을 나섰다…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니까 기분이 참 좋았다…

뭐 항상 그렇듯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주 많이…

우리가 2000년에 고등학교에 입학을 해서 만난지 이제 곧 10년째가 된다…

수연이는 굴지의 대기업에 아무 어려움없이 척 들어가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선화는 사법시험에 전력투구, 그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경희는 일본 유학 생활에 여념이 없고,

나도 공부가 좋다고 대학원 생활을 하고 있다…

모두가 시작 단계이기는 하나,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다들 하고 있기는 한 것 같다…

앞으로의 10년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갈까?

서로를 독려하고, 부족한 점은 채워주고… 그렇게하면 되겠지…

까칠하고 까다롭고 예민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친구들이다…

그래도 내가 고3때보다는 덜 까칠하다고 하니 다행인가 싶다가도…

대체 내가 어땠는데?…묻노라면…

“과학  1개 틀렸다고 시험지를 구겨서 버리던게 너였어…”

내 시험지의 운명이야 늘상 그랬던 것이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별것도 아닌 시험이 전부인양 느껴졌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당시 고등학생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지 않았다면,

모든 것을 설렁설렁 생각했더라면, 지금도 그냥 설렁설렁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한 시기의 훈련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방정리를 하다가 지난 성적표, 상장들을 들춰 봤다…

지금이야 아무런 의미도 없는 종이 모음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한 때는 그것 때문에 기뻤고 슬펐다…

성취의 기쁨, 약간의 좌절에 대한 슬픔…

분명 우리 내면 근저에 그 때의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을테다…

우리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고, 더 큰 가치와 지향점을 향해 달려간다…

앞으로 우리가 각자 쌓아갈 경험들은 지금보다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 질 것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전력투구하다가 때때로 만나서 그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줄 것이다…

자랑스런 내 친구야…

Posted by spongetok on Wednesday, 21 October, 2009

법관이 될 내 친구 선화야 축하한다…

내가 사법시험 붙은 것 마냥 기분이 참 좋구나…

항상 당당하게 우리 모두 그렇게 살자…

봄비가 제법 내린 날…

Posted by spongetok on Monday, 20 April, 2009
보슬보슬 봄비가 내린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볼 때마다, 관악산이 울창해진 모습이 참 아름답다…

겨우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던 모습에서 완연히 탈피를 한 것이다…

새순의 연한 초록색으로 뒤덮힌 산의 모습은 정말 기분을 좋게 만든다…

비에 젖은 흙냄새가 코 끝을 묘하게 자극하면서 봄냄새를 물씬 풍긴다…

계절의 변화를 인지할 때면, 시간의 흐름이 덧없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또 그렇게 저렇게 흘러흘러 사는 것이 살아가는 것이려니 싶기도 하다…

그 때마다 항상 스스로에게 되묻는 것 중 하나는,

“내 자신은 조금이라도 발전적이었는가?” 하는 것이다…

조용히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MD를 꺼내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귀가 답답해 할때면 보이는 이상행동(?) 가운데 하나다…

아이팟 터치는 지금 내 방 바닥에서 내팽개쳐져 굴러 다니고 있다…

아마 배터리가 다 방전되어 버렸을 것이다…

방금 좋아하는 음반을 무손실로 녹음을 했다…

주체할 수 없는 감동 때문에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피아노 반주에 얹혀진 첼로 소리가 평소에 듣던 것과 다르다…

연주자의 숨소리, 왼손의 쉬프팅, 활의 움직임까지 내 귀에 전해진다…

NH1과 ER4P…

나에게는 꽤나 좋은 친구다…(물론 항상 소홀한 쪽은 내쪽이다;;;미안미안)
특히나 예민해 있을 때는 더 그렇다…

이 예민함이 까탈스러움으로 표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잘 다스려져야하는데…
이 친구가 하는 몫이다…

인연을 이어가기…

Posted by spongetok on Thursday, 9 October, 2008
학교에 있다보면 마주치는 사람들…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그 사람들이 더 소중하게 생각된다…

비록 짧게 인사를 하고 스쳐지난다 하더라도…

사소한 만남이 꾸준하게 지속되면 그것도 결코 작지 않은 인연이다…

그냥 단순히 인사만 하고 지내던 사람도 우연한 계기로 인해 가까워 질 수 있다…

우연치 않게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다보면 지난 시간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내온 사실이 아깝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시간을 아까워 하기보다는 나와 생각이 통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기쁨 자체가 나에게는 더 중요한 문제다…

아쉬움만큼 각별해 질 수도 있고, 또 이제라도 알게 되었다는 것 그 자체가 나에게는 더 소중하게 다가 온다…

시덥잖은 대화 백번보다, 깊은 생각의 공유가 있는 한번의 대화가 친밀해지는 계기가 된다…

서로가 불편함 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오가는 이야기들… 가벼운 주제에서 무거운 주제까지…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하나 둘 씩 늘어갈 때면, ‘사람 때문에 지쳤다가도 또 사람 때문에 세상을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주체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

오늘도 그랬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친구와 점심을 먹고 호수공원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우연히 산책 중이신 교수님들을 만나서 또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조 사람들과 또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 때는 김씨와 저녁을 먹으면서 또 이야기를 나누고…
(중간고사 마지막 합주를 갈까말까 고민도 하고…)
 
결국은 합주에 가서 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의 이야기들은 무엇 하나도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다…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소중함을 자주 느끼는 요즘이다…

[#M_더보기|접기|그 중 임팩트가 강했던 것은...

김정기 교수님의 "수진아...연애 해라..꼭 해라..." 가 아닐까;;;
(아직까지 머리 속에서 생생하게 울려퍼지고 있으니 말이다...)

전범수 교수님도 몇 년 전부터 계속 나에게 하신 말씀인데...
옆에서 그냥 웃고만 계신다...

"생각 너무 많이 하지마...수진이 넌 이제 그만해도 될만큼 이미 생각을 너무 많이 해왔어..."
"저도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많아서 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예전에 비하면 변한점도 있고, 앞으로도 더 변해야죠...ㅎ"
"그래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변화를 하지, 그게 당연한거야...운동도 열심히 하고 아프지 말아야지..."

볼 일이 있으시다고 걸어가시다 뒤돌아 보시면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도...
"연애 해라..........."  였다;;;;;;;;;;;;;;;;;;;;;;;;;;;;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스쳐 지나갔다...
(생각은 그만하자;;;ㅋ)

요즘 정말 간절하게 느끼지만 빨리 건강해져야지...
아버지며 교수님이며 어른들께 걱정이나 끼치는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도 속상하고...
(정말 답답할 지경이다...뭔가 거꾸로 된 것 같아서...)
나도 정말 힘든 모습 감추려고 애쓰는것도 싫고...(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다ㅠ)
요즘은 정말 기도라는 걸 다시 해볼까 진지하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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