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Tuesday, March 9, 2010 Posted by spongetok

소설과 마찬가지로 역설적인 나의 하루에 대한 기록이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학교에 왔다…

거기까지는 아주 좋았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고요한 시작이었다…

모든 일의 발단은 9시55분부터 시작되었다…

어떤 사람의 늦잠으로 인해 이 교수님 대중문화 학부수업 준비를 대신했다…

수업준비를 대신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사람의 그 태도가 무지 화가 난다…

적어도 20분 전에는 말해줘야 되는 것이 아닌가?

수업시간 5분 전에 이렇게 황당한 부탁을 하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10분만에 후다닥 수업자료 42부와 와 출석부를 준비해야 했다…

원래 바쁠 때면 복사기가 고장나고 그러는 법이다;;;

다른 과사무실에서 복사를 했다 ㅠ

교내서점에서 단체주문한 학부 교재까지 확인해달라고 부탁을 하니 짜증이 솟구쳤다… 연이어서 민폐끼치는 부탁을 하고 있다…

이 교수님께서도 수업 첫날 조교가 나타나지를 않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어이없어 하시기는 마찬가지였다.

“첫 날인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2시간을 조교 땜빵을 했다. 내 시간은 무엇으로 보상받지?

수업중간에 들어가서 교재대금도 수금하고, 도서관에서 DVD도 빌려다 드리고

이렇게 할 일이 많은 날 어떻게 정신을 안차리고 있을 수가 있나 의구심이 생겼다…

후배였더라면 큰 소리 날 법도 하지만, !@#$%^^&*()(*&^%$#!@$%&*@

점심 때 쯤 나타났다… 그냥 참았다…

그렇게 나의 오전은 공쳤다…Damn it!!!

이 교수님께서 점심을 사주셨다..

자리를 잘못 잡았다 !!! 대중문화론에 관심이 적은 나는 교수님의 질문이 참으로 부담스러웠다…헐헐헐…이게 무슨 고문이지…

앞으로 화요일에 이 교수님과 점심을 하게 되면 구석에서 조용히 먹어야겠다…

아침의 화도 삭힐겸 잠시 바깥에서 커피를 한잔했다…

비가 내린다…

미끄러운 실내화를 신고 나왔는데 보기 좋게 미끄러져서 바지가 찢어지고 무릎이 깨졌다… 다행히 누가 보지는 않았다 ^^;;

양말까지 홀딱 젖어버려서 편의점에서 양말을 새로 사서 신었다 …

오후에도 나쁜 일이 계속된다… 오늘 하루는 모든 것을 수긍하며 지내야하나 보다…

전 교수님이 잠깐 찾으셔서 연구실에 들렀다가, 언제나처럼 편하고 일상적인 일들을 이야기했다… 내일 수업에 관한 것도 아주 약간 곁들였다…

이제야 집중해서 내 할 일에 몰두하고 있다…

깨진 무릎이 계속 아프다 ㅠㅠ

학기 초의 분주함

Friday, March 5, 2010 Posted by spongetok

개강 첫 주가 마무리 되어간다.
괜한 분주함에 지친다.
3기 쯤 되니 온전히 내 공부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이런 상황이 약간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후배라고 해봤자 나보다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지만…
내가 두 학기 전에 맡았던 일을 갓 들어온 1기가 맡아서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여러모로 바둥거릴 모습도 상상되고 그 때의 일이 먼 옛날의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봤자 1년 전이다. 선배랍시고 괜한 간섭을 하게 될 것 같아 일부러 후배들을 멀리하고 있다. 사실은 귀찮기도 하고 그들의 삶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이지만 참 좋은 핑계거리로 나를 합리화하고 있다.
아주 예외적으로 이번에 들어온 학부때 동기에게는 아낌없는 후배사랑을 베풀고 있다. 내가 받은 만큼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바로 밑에 기수의 오빠는 학부 선배라서 끌어주는데 어려움이 조금 있었지만, 그래도 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해주니 최소한의 도리는 다한 것 같다. 학연, 지연이 대한민국의 악습이라고들 말하지만 요즘들어 드는 생각은 어차피 인간사가 공통점을 지닌 사람들끼리는 의지하고 뭉칠수 밖에 없는 문제를 지나치게 비약할 것은 없다고 본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도 이런 학연은 존재하고 동물의 세계에도 무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처럼 자연의 법칙대로 살아갈 뿐이다.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팔을 안으로 굽는 행위가 나쁜 것일까?”
오히려 우리는 조용하게 여러 일을 수습하기 바쁜데 그 고충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뒤에서 말만 너무 많다. 그런 고충을 토로하고 의지하면서 함께가는 것이 뭐가 그리도 나쁠까? 배타적 학연놀이는 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지만, 상대가 배타적으로 느끼는 문제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걸 이내 깨달았다.

갓 1기 후배에게 공식적인 대학원 생활 첫 주가 어떻냐고 물었다.
“군대처럼 눈치보느라 어렵네요”
” 1기 때는 귀머거리 한학기 보내고 2기되면 조금씩 편해져요.”

군기가 바짝 든 1기들을 보면 참 재밌다.
내 책상의 랜선이 바닥으로 숨어버려서 찾고 있었더니 갑자기 분주하게 내 랜선을 찾겠다고 스스로 나서는게 아닌가. 사실 사소한 내 일까지 신경 쓸 이유가 없는데 몸은 편한데 마음은 불편했다.
“선배 길들이기 잘못하면 나중에 피곤할텐데요. 처음부터 다 해줘 버릇하면 나중에는 당연한 줄 알아요 ^^”

사실 나는 나중에 선배되었을 때 대접받으려 하는 것을 우려해서 한 말이었다.

나는 그냥 후배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바라는 것이 없다.
아 그리고 조교실 물품 고장난 것 고치는 문제나 전화 받는 건 좀 해줬으면 한다.

물론 학부 동기인 후배에게는 “공부는 열심히 하면 안되고 무조건 잘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건 자존심의 문제니까….. 뭐 워낙 똑똑한 친구라서 큰 걱정은 안되지만^^
안정적으로 대학원 생활에 안착하도록 도와주어야겠다.

난 이번학기가 아주 바쁠 것 같다. 3기를 맞이했던 선배들의 한숨이 조금은 이해가 되려한다.

뭐든 3이 고비인가보다. 학부는 3학년이 제일 힘들고 대학원은 3기가 언덕을 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기인 둣 하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開講

Wednesday, March 3, 2010 Posted by spongetok

2010년 1학기 개강 날이다…

수업이 있어서 강의실로 가는 길에 박사 선배 둘을 마주쳤다.

동욱 오빠는 대뜸 나를 보자마자

“학교가 온통 네 땅인 것인냥, 당당하게도 걸어오는구나! ”

무엇이 그렇게 당당하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위풍당당한 학기의 시작, 기분이 좋다…

이번 학기도 잘~해보자!!

Connection between practicing music & studying scholarly

Friday, February 26, 2010 Posted by spongetok

악보 참고문헌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악기를 연습하는 것과 공부를 하는 것은 공통점이 참 많은 것 같다…

대가의 경지에 오른 분들을 보면 존경의 마음이 우러러 나온다… 하지만 어설프게 따라하려는 노력은 스스로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대가의 연주는 너무도 편하고 수월해 보인다… 대가의 논문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정돈이 잘되어 있다. 그 수월함과 간결함 속에 응축되어 쉽사리 드러나지 않은 모습은 자칫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단계와 시간과 경험의 흔적이 필요함을 이내 곧 처절하게 느끼게 된다… 스스로를 다 잡지 않으면 성장이 매우 어렵다…

세상의 이치가 하나로 통한다는 말이 영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혼돈 속에서는 모든 것이 제각각 다른 길이 있는 것 처럼 보여도 시간과 경험을 통해 차근차근 정돈해 나가다 보면 세상 이치에는 공통분모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 삶에서 저 둘 ((공부 & 연습))은 유기적 상승작용 ((서로 긴밀하게 작용하여 훨씬 큰 결과를 나타 냄))을 일으키고 있다. 둘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내 주된 고민거리이기는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없애 버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아직은 여유가 있기 때문이 이런 한량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고 악기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긴 했지만, 일주일에 2~3시간이라도 연습에 집중할 때면 오히려 풀리지 않던 문제들이 해결되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물론 기분도 한 껏 좋아진다…

공부도 악기도 탄탄한 기본기가 필요하다…끈기도 필요하다… 내 삶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기본기와 끈기였다… 적당히 잔머리 굴려도 크게 낙오되지 않았기에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내 삶에서 이런 것이 더이상 통하지 않음을 톡톡히 경험하게 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겸허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묵묵하게 노력하는 법을 배웠다… 치기어린 모습에서 겨우 벗어났다… 얕은 꾀를 부리던 그 때를 생각해보면, 난 너무 모르는것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난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그런 내 모습이 인생의 과정에서 필요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철이 들기 위해서는 철 없는 시절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언론학회 대학원생 컨퍼런스 소요(逍遙)

Saturday, February 13, 2010 Posted by spongetok

언론학회 대학원생 컨퍼런스 소요(逍遙) (([명사]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



컨퍼런스가 끝났다.
크고 작은 일들이 즐거움을 만끽하는 법과 괴로움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한 없이 드러나는 부족함 속에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가는 작업에서 얻은 교훈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공부하자 ” 라는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진리였다.

일상 속에서도 수 없이 되뇌이는 말이지만 바깥에서 던져주는 자극은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법이다.

다른 학교의 친구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었다는 것도 큰 수확이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 확률을 높여준다.

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소모적인 신경전도 벌어지는 것이 감지되는 요즘, 나의 악랄한(?) 모습도 재차 확인되고 있다.

아빠가 며칠전에 나에게 한 말이 문득 생각났다.
“모든 일의 이유를 알 필요는 없단다. 이유와 원인을 알려는 순간 피곤해지는 일도 있으니 시덥지 않은 것은 그냥 받아들이도록. ”

그래서 요즘 감지되고 있는 묘한 신경전에 대한 분석은 따로 하지 않고 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내면의 기저에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기에 이 정도의 외부자극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다만 자꾸 부딪히는 일 자체가 괜한 스트레스를 만들어 공부하는데 방해가 될까 신경이 쓰이기는 한다.

사람나고 공부나는 법이지, 공부나고 사람나는 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부터 되고나서 공부를 해야지 덜 된 인간이 공부한다고 해뵜자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느끼고 있다.

얕은 지식으로 혹세무민하는 경우가 주변에 참 많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익힐 수 없는 바, 현실과 타협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쯤은 너무도 잘 안다. 하지만 그 것이 섣부른 선무당 짓거리를 용인하는 면죄부처럼 받아들여져선 곤란하다.

세상 속에 섞여들어 가면서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법을 배워갔다. 내가 가진 것 아는 것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그편이 편했다. 내면은 점점 복잡해져 갔고 외부의 세상은 지극히 단조로웠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면은 단조로워지고 바깥 세상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졌다. 철이 든 것이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경험한 많은 일들이 고스란히 축적되어 하나의 ‘나’를 이루었다. 철 모르던 시절의 경험도 소중하다. 내면이 복잡하던 그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실로 행운이었다. 부모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그 당시로서는 쉽게 할 수 없는 경험들이 나에게 주어진만큼 언젠가는 세상 속에 조금이라도 돌려주어야 한다고 항상 생각했다. 여러 방법을 고민한 결과, 그나마 잘 할 수 있는 일이 공교롭게도(?) 공부를 하는 일이라는 판단이 섰다.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는 아버지의 걱정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 정도의 걱정은 어느 부모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공부를 뜯어 말리지는 않으시는데, 글쎄 그 이유가 “공부가 잘 맞는 것 같고, 할 일 없어서 도망가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더라” 는 것이다. 나는 그 말에 박장대소 했다. 도망치는 것이라면 다른데로 도망쳤을 것이다. 대학원은 도망치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학원 생활 1년이 지났다. 공부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실망스러운 일이 많았다. 그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공부를 해야만하는 나만의 뚜렷한 목적과 스승님들의 멘토링 덕분이다.

첫 학기는 탐색전의 시간으로 더욱 나를 드러내지 않았다. 나도 그들을 겪고 그들도 나를 겪었다. 나는 조교를 할 수 없는 신분이라 대학원 행정일과 연구소일을 맡았는데,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차라리 장학생보다 조교가 낫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지도교수 선택의 자유가 있었지만 첫 학기 모시는 선생님 없었던 나는 왠지 모르게 방치된 것처럼 느껴졌다. 알게 모르게 지도교수 끗발을 내세우는 사람들은 나를 매우 초라하게 만들었다. 첫 학기의 쎈 경험이 적응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본과생 프리미엄(?)으로 선배가 이끌어 주기도 했으니 대학원 정착은 어려움 속에서도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첫 학기 끝 무렵 지도교수를 선택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나에게 강력한 투구를 장착했다고 말한다. 글쎄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좋은 투구도 다 소용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투구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내공이 필요하다. 나는 그 내공을 쌓고 싶어서 지금의 스승님 밑에 있고 싶었다. 조교가 아닌 석사 제자는 그만 받을 계획이라고 하셨지만 흔쾌히 내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했다. 대학원 첫 방학이 시작될 무렵 스승님과 나눈 짧은 전화통화는 내가 진짜로 제자가 되긴 되었구나 싶었다. 그렇게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되었고 스승님은 나에게 일을 부여하면서 훈련을 시키기 시작하였다. 선생님과 신뢰가 조금씩 쌓여갔다. 그럴수록 왠지 모르게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역설적 느낌도 생겼다. 스승님의 신뢰가 부담스럽게 여겨졌는지 아니면 사소한 실수로 신뢰에 금이 갈까 걱정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완벽주의 성향이 그런 망상을 발현시킨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스승님과의 관계가 안정구도에 접어든 것 같다.지금처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대학원 인간관계에서 어려운 것 중 하나는 모든 사람과 적절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처럼 호불호가 명확한 사람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인간관계란 오묘해서 내 의도와는 관계없이 제 3자의 개입이 의외의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너무 비상식적인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고민중이다. 우선은 최대한 상황을 피하고 있다.

빈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을 상대할 이유가 없는데 괜시리 피곤한 요즘이다. 정말 소모적이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실망했던 적이 어디 하루이틀일인가? 필요에 따라 움직이고, 눈치나 슬슬보고… 내가 끗발 좋은 지도교수 밑에서 신망 두터워 보이니,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사람도 있다.
이럴 때는 귀 막고 조용히 공부만 하고 싶다. 그냥 마음맞고 좋은 사람들과 공부하면서 지낼란다.
학신 오빠가 미국 가기 전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 때는 그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컨퍼런스도 끝났으니 스스로를 재정비해야겠다.

리히텐슈타인 – 금붕어가 있는 정물

Tuesday, February 9, 2010 Posted by spongetok

pop art
아이폰을 입맛대로 고치다.
리히텐슈타인의 그림 금붕어가 있는 정물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이폰 배경으로 만들었다.
해 놓고 나니 새로운 작품이 탄생.

제목: 금붕어와 시계와 아이콘이 있는 정물

원래의 시계가 아이콘 뒤에 숨어서 고치느라 애 좀 썼다.
시계의 중심과 여러 비율을 신경쓰느라 노가다를 했다.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 위의 제목으로 명명하노라.
이런 것이 진정 팝아트???

우정이라는 원동력

Thursday, February 4, 2010 Posted by spongetok

간만에 수연이와 선화를 만났다.
직장 생활에 바쁜 수연이는 자기가 오늘 시간되냐고 물어놓고 잊고 있었나보다.
난 아무래도 지난 주말 수연이의 푸념 섞인 문자가 너무나도 걸려서 이번 주 쯤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내 친구에게 위로를 보낸다. 이 경험에 있어서는 내가 무려 10 년정도 선배이니 나에게는 거리낄 것이 없었으면 좋겠다. )

경험을 여러모로 소중하게 여기고 공유하는 이 만남의 시간이 즐겁다.
각자의 경험을 진지하게 또 마음을 열고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우리는 지금 너무도 다른 환경에 놓여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누군가는 이렇게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을 만날 때면 대화의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 대화가 겉도는 피상적 만남으로 전락하기에 우정이 소원해 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각자의 경험이 너무 소중하고 많은 것을 배우는 또다른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식을 얻기는 쉬워졌지만 지식의 깊이는 얕아지고 있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아날로그적인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선형적이고 축적적인 아날로그의 가치는 소중하다. 느린 듯 보이지만 아날로그적 내공의 파괴력은 막강하다는데 우리 모두 동의했다.

파편화되고 분절적인 그리고 빠른 소비가 이루어지는 지식만을 추구하는 세상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최첨단을 논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조적 도구라고 나는 생각한다. 새로 나올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나는 기계를 좋아하지만 절대로 기계를 믿지 않는다 ㅋㅋ”
선화는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넌 뭐든 쉽게 잘 안 믿어 ㅋ”
믿지 않는게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두고 보는 것이겠지. 그냥 과잉 신중 쯤으로 치부하자.

우리가 또 공감대를 형성했던 부분은 능력없는 윗사람이 능력없음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서 오는 피곤함이었다. 아무리 유능한 조직이라도 한 두사람 쯤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의 섭리라고 생각하기로들 마음먹었다.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서 오는 무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선화는 공부를 하는 것과 가르치는 일은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차석입학에 항상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사법고시라는 큰 관문을 넘은 이 친구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어렵다고 말한다.
” 그건 말이지. 너가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넌 당연하다고 여기는게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사람도 있거든 ㅋ”
( 이 친구는 요즘 자신의 공부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고 고민한다. 난 친구로써 장점도 단점도 알고 있기에 마음을 조금 열면 자연스레 해결될거라고 했다. 나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에게 이런 조언을 하다니 우습다 ㅋㅋ)

수연이는 고등학교 때의 일을 회상한다.
“기억나니? 영어듣기시험이 끝나고 내가 두개 틀려서 어떻게 하면 영어가 잘 들릴까 고민하고 있을 때 수진이 너가 한말. ‘영어가 들리지 않는다는 건 어떤 느낌이니?’ 그 때 너무 진지하게 묻는 그 질문하나로 많은 생각을 했었지. 너와 나의 경험의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영어듣기평가를 틀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기에 틀리지 않는 방법도 모르겠구나 싶었지.”

난 기억도 나지 않는 대화를 잊을 수 없다는 수연이의 말에 “내가 그렇게 재수없는 말을 했다니?” 수연이는 그 때의 나는 여느 때처럼 진지했노라 말했다. 그래서 딱히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덕분에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재수없는 말도 서슴없이 마음을 열고 이해해주었던 친구들이 사뭇 고맙게 느껴진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나도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노라.

경험하지 않았기에 알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많다. 친구들의 다양한 경험을 듣는 시간은 그래서 너무 소중하다.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려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들이다. 공부하는 나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할 때도 그들은 내 이야기를 너무 잘 들어준다. 그래서 항상 만날 때면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르고 헤어짐을 아쉬워한다.

법학적 접근(선화), 공학적 접근(수연), 커뮤니케이션학적 접근(나), 경영학적 접근(경희-일본은 아직 학기 중이라 못 옴)

다양한 화제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경험의 폭을 넓혀가는 만남이 내 삶의 큰 원동력임을 부쩍 느낀 하루였다.

표류하는 나…

Wednesday, February 3, 2010 Posted by spongetok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3 기 재학

이렇게 숫자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오만 생각이 다 든다…

숫자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늘게 되어 있고, 그 시간의 흐름 속에 맡겨진 나를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다…

오늘 날아온 E- mail의 첨부파일을 열어보니 인문사회 각 전공별 세부연구명이 쭉 나열되어 있다…

요즘 한창 고민거리다… 대체 난 뭘 해야되는 걸까?

교수님께는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탈을 쓴 대인 커뮤니케이션 그러면서도 방송과 관련된 아주 기묘한 주제로 Proposal을 쓰겠다고 연구 아이디어를 보여드렸다…

내 세부전공은 방송.영상, 뉴미디어라고는 공식문서상에 되어 있는데 별로 어울리는 것 같지 않다…

다른 사람이 뭐 공부하냐고 물어보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관심연구분야가 뭐냐고 물으면

그냥 뉴미디어한다고 말한다…(이런 밑도 끝도 없는 경우가 어딨나…ㅋ)

사실 마음 속 깊이 새겨둔 하고 싶은게 있기는 한데, 너무 소중해서 아직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쉽게 말하지 못하겠다… (더 많이 공부해서 그 때 짠~~~ 할텐가;;;; 아직 뭐가 뭔지 몰라서 그렇다는게 솔직하고 정확한 거겠지만….ㅠ)

커뮤니케이션, 저널리즘을 했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런 모호한 구분 기준이 무슨 의미인가 싶어 그냥 두었다… (저널리즘이 들어간게 싫었다는게 솔직한걸까)

이 문제로 지난학기 초에 약간 고민을 했는데 사실 뭘 해도 석사때는 큰 의미 없으니까 그냥 논문이나 쓰라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ㅋ

정말 요리조리 살펴보면 볼 수록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갈팡질팡의 연속이다…

공학적 접목이 필요한 man-machine interaction 흥미로운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거의 안함…ㅋ

아직 미진한게 많으니 그만큼 할 것이 많다는 소리기도 한데… 아직은 두루뭉실한 것이 현실임…

지금의 소소한 목표는 적당한 논문으로 졸업을 하는 것….(아주 현실적이다…)

무엇을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차차하자…

요즘은 ‘무엇을 죽어도 못할 것인가’를 통해 지워나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샤샤샥~~ 지워보았다…. 굵은 글씨는 그나마 관심을 두고 있는 것들이다… 밑줄은 지대한 관심이 있는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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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삼매경

Wednesday, February 3, 2010 Posted by spongetok

아이폰에 너무 빠져 있는 요즘이다. 시도때도 없는 트윗질과 인터넷 서핑에 빠져있다. 이 때문에 부쩍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반성해야한다 ㅋ

이동 중에 음악을 듣는 시간도 줄었다. 아이폰으로 이동중에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해진 까닭이다. 32G 용량 중 20G가 음악이건만 ㅋ

학교에 아이폰 스피커독을 놓아두면 음악듣는 시간이 늘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독을 사야 된다는 압박이 있다.

아버지는 웃으시며 ”우리 딸 아이폰만 너무 들여다보는 것 같아” 하신다.

나는 극구 부인한다. ”할 일 있을 때만 들여다 보는거에요”

교수님께서 보내는 이메일도 아이폰으로 바로바로 확인한다. (이 기능이 좋긴한데, 한편으로는 친구들 만날 때도 해야 할 일을 생각해야한다는 건 머리 복잡한 일이기도 하다.)

요즘은 아이폰으로 사진을 자주 찍는다. 다양한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을 구입해서 잘 쓰고 있다. 주로 정사각형 사진을 표방하고 있다. 이유없이 정방형 사진이 좋다.

아이폰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내 감각이 무한히 확장되어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며칠 전 약속장소를 찾는데 아이폰 지도 어플이 몫을 단단히 했다. 복잡한 골목에 자리잡은 식당을 아이폰의 도움으로 헤매지 않고 찾을 수 있었다.

아이폰으로 내 생활의 편리가 극대화 되고 있다. 편리함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아이폰 라이프는 많은 사람들은 물론 세상의 여러 부분을 변화시킬 것이다.

우선 가장 놀라고 있는 것은 아이폰이 도입되고 대한민국의 웹 표준에 대한 문제가  언급되고 있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개떡같은 대한민국 인터넷 세상이 아이폰 보급으로 변할 조짐이 보인다. 수년간 파이어폭스를 고수해 온 나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여러모로 고마운 녀석이다.

My iPhone

내 아이폰 배경화면

하이퍼그라피아 재발…

Sunday, January 31, 2010 Posted by spongetok

하이퍼그라피아(Hypergraphia (( <의학> 글을 쓰고자 하는 주체 못할 욕구)) ) 가 도진 것일까?

블로그에 쏟아 내는 포스트의 양이 급격하게 늘었다…

이 열정(?)의 절반을 논문에 쏟으면 좋으련만…ㅋ

어쩌면 논문쓰기에 대한 사소한 저항이 발현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그냥 다 기억하고 싶어서, 또 역설적으로 잊고 싶어서…쓰고 쓰고 또 쓰고 읽고 읽고 또 읽는 것 같다…

사실 기억력이 예전만큼 좋지는 않다…

몇년 전만 해도 시간순서대로 ‘촤르륵’ 일상의 대부분을 기억했었다…

그 때는 모든 것을 잊지 않을 것 처럼 살았었다…

골 때리는 기억력이 괴로웠는데, 이제는 골 때리는 망각력이 괴롭다…(요즘은 그 날 일도 그 날 잊는 경우가 많다…)

그 때는 의식의 지배아래 모든 것을 기억했다…

의식 속에서 없애는 것 조차 의식해야만 해야했을 때는 머리 속에 지우개를 작동시켜 실제로 지워내기도 했다…

“자 이제 지워진거야…” 모든 것을 그렇게 의식의 지배아래 두었다…

그 때는 그렇게 해야만 내 삶이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불편한 삶의 방식이다…

2 년 전이 었던가?   3년 전이었던가? (예전의 나라면… 모년 모월 모일, 모시 모분 쯤 이렇게 기억을 했겠지…)

지금의 지도교수님이 나에게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 땐, 교수님이 내 지도교수가 될거라고 상상도 못했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단다…”

나를 아주 정확하게 짚어낸 말이라 잊혀지지 않는다…

생각이 너무 많으니 그 것을 솎아 내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기록에 아주 집착을 했다…

기록하지 않아도 다 기억하고 있으면서도… 기록을 통해 기억을 지워나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써 놓지 않으면 잊기 때문에 기록을 한다고 그랬다…

나는 반대였다… 잊기 위해 기록을 한다…

기억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고통을 아는가? 차라리 뇌가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는 동안 만이라도…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면 기록할 수록 기억의 속박에서 풀려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더 집착하듯 기록을 했다… 그 때가 내 하이퍼그라피아 증상이 가장 심각했던 시기였다…

기록을 하는 순간, 뇌 속의 기억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느낌이 들었다… 나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만 했다… 어떻게 보면 나를 치유하기 위한 글쓰기를 했던 것이다…

모든 것을 의식하지 않고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기록의 양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기록에 집착하는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걸까?

또다시 모든 것을 다 기록해야 할 것만 같다…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한 기억, 잠깐 악기를 꺼내 연습을 한 기억, 내가 먹은 것에 대한 기억까지도…

아니 왜 또 이렇게 피곤하게 살아야 되는데… 부쩍 피곤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