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중반에 접어들었다.
월 초에는 학부 때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기분이 좋은 만남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진솔할 수 있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 솔직하게 오고가는 대화들이 나를 너무 기분 좋게 했다… 우리 모두가 기분이 좋았다… 대학원 생활을 하는 나와 소연이는 다음날 학교에서 그 여운을 즐겼다…
멕시코 장기 출장을 간 수연이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본에서 공부 중인 경희도 잘 지내고 있을까? 사법고시에 붙은 선화는 요즘 세상 공부에 여념이 없겠지? 아 참, Facebook에서 원이와 연락이 닿았다. S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다는데, 똑똑하고 공부를 잘했던 친구라 계속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이 이상할 것이 없다. 좋은 친구들이 항상 자극을 준다.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친구가 되도록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언론학회 컨퍼런스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계모임을 만들었는데, 주말에 같이 모여서 따로 공부를 한다 ㅋ모여서 각자 자기 할 공부를 한다…각자가 신경을 쓰는 듯 안쓰는듯 자기 공부를 하는데, 아주 재미있게 굴러가고 있는 모임이다.
학교에 있다보면 동아리 후배들도 이따금씩 마주치는데, 참 반가운 순간이다…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한 점을 반성하게 된다… 그래도 가끔씩 인생의 고민 정도는 나누고 그래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 ㅠ
토요일에는 연주 모임에서 사람들을 만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아주 재미가 있다. 이 모임에라도 참가하지 않으면 악기를 펴보지도 않을 것 같아서 웬만해서는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학교 안에서의 삶은 생각보다 피곤한 부분이 많다… 그래도 집에 오면 가족들이 편하게 대해주고, 친구들을 만나면 기분전환이 되니 조화로운 삶이로다…
공부를 할 때는 열심히 하고, 쉴 때는 푹 쉬면서 살고 싶다…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고, 음악도 열심히 듣고, 책도 많이 읽고 싶다.
다른 부분은 대체적으로 흉내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도무지 연습을 할 여유가 없다… 새벽과 저녁에는 연습을 할 수 없으니, 낮에 해야 하는데 그 시간 때에는 집에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생활패턴에 변화를 줘 볼까 생각 중이다.
지금 대충 생각한 것은 이렇다.
새벽에 일어나서 가볍게 공부를 하고, 7시쯤 집을 나서면 8시에는 학교에 도착한다.
8시~5시까지는 학교에 있으면서 논문에 신경을 쓴다.
집에 일찍 들어와서 오후 6시~8시까지는 연습을 한다…꼭 한다…
그 이후에는 한 두시간 정도 텔레비전을 보고, 다시 책을 읽는 것이다…
물론 매일 이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일주일에 적어도 3일은 이런 패턴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동생은 밤 낮이 따로없는 건축일을 하면서도 나보다 더 많은 연습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물론 악기가 ‘기타’라서 소리가 작기 때문에 밤늦게 해도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악기 연습이 없는 내 삶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불편하고 어색하다… 머리 속으로 수도 없이 상상을 한다… 思考 연습을 하는 것이다…
어쩌면 지난 시간 하찮은 일에도 휘청거렸던 까닭은 악기 연습을 통해서 얻어지는 내면 들여다보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들여다보지를 못했다… 그 점이 나를 바보처럼 만들어 버렸다… 이제는 그러고 싶지가 않다…
내 속을 들여다보고 정돈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그러기 위해서는 연습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왔던 시조가 떠오른다…
-김천택
잘가노라 닫지말며 못가노라 쉬지말라.
부디 긋지말고 촌음을 아껴쓰라.
가다가 중지곧하면 아니감만 못하니라.